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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창업 오수생 서현

안녕하세요? 고민이 많은 ‘디자이너’ 라서현입니다.

공대를 들어갔지만 미대로 졸업했습니다. 재수가 끝나자마자 경제적인 독립을 해서 돈을 열심히 벌어야만 했습니다. 장학금을 준다길래 홍보대사를 하면서 근로도 하고, 과외에 아르바이트, 디자인 외주도 쉬지 않았습니다. 자낳괴라 불리며 돈이 되는 일들에만 많은 시간을 쏟으며 더 큰돈을 벌어, 무엇인지도 모를 성공이 하고 싶었나 봅니다.
하지만 재수에 전과를 하느라 남들보다 뒤처졌다고 느꼈는지 조급해졌습니다. 일반적인 길이 아닌 지름길을 찾아 얼른 자리를 잡고 싶었습니다. 결국 겁도 없이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 광고 플랫폼을 만들고, 고양이 캣타워를 만들고, 영상 편집 외주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성에 차지 않았는지 기부 플랫폼에, 비건 정보 공유 플랫폼도 만들며 무수히 많은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시야를 가린 경주마처럼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갔습니다. 이 길이 맞는지도, 주변엔 어떤 풍경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빨리 성공해야 된다고 스스로에게 압박을 준 셈이죠.

“너가 생각하는 성공이 뭔데?”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스스로에게 날아왔고, 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함에 화가 났습니다.
목표를 잃었습니다. 성공을 하겠다고 달려오던 저는 목적지도 모르고 달리던 사람이었던 거죠.
성공을 정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저는 제 스스로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좀 스스로를 알아보고 싶어서 제주도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빙글빙글 돌아가며 시간을 버리고 있죠. 그렇게 낭비되는 시간 속에서 제 자신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무작정 달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변 풍경이 많이 궁금해졌거든요.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충분히 고민해도 괜찮다고 우리 서로에게 말해주지 않을래요?

당신의 고민을 응원합니다!